세상사는 이야기

[스크랩] 행복한 삶

별꽃바람 2005. 5. 30. 18:18
 

아침부터 즐겁게 시작했습니다.

월초를 맞이하여 조회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도 반갑게 맞이하는 총무담당자님…….

'애타게 해서 죄송합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직감^^


조회에서 예고 없이 수여된 상품을 얼떨결에 받아드니

'사내 독후감 응모 결과 당선^^'

부상으로 받은 상품권 10만원은 공돈이므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기 행사 대상 학생들이 책을 사보는데 지원할 생각입니다.

받는 기쁨 주는 기쁨^^


점심은 지난달 딸을 시집보내신 전임 소장님께서 직접 찾아오셔서 맛있는 갈비탕을 내셨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소장님 가정과 새로 가정을 꾸리신 신혼부부에 늘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후에는 지난 토요일 밤 12시를 넘기는 초과근무에 따라 얻은 달콤한 휴식^^

아들 밥 챙겨주고 오수를 조금 취하고,

연신 날아오는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하고 약수도 받고 끼리코님 농장도 감시할 겸 커피를 챙겨 산으로 출발…….


산을 오르는 도중 25년 만에 친구에게 들려 온 전화를 반갑게 받고,

물을 떠서 농장으로 갔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멋진 백두님의 아내와의 조우^^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멋진 사람들…….


백두님이 쏘시는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고,

아이들 시험기간만 아니면 2차도 당길 수 있었는데 그놈의 시험이 뭔지???


손에는 감전 화상을 비롯하여 두릅투어의 부상으로 얻은 수많은 가시들과 상처,

발에도 역시 여러 군데의 물집과 상처들이 훈장처럼 박혀있지만 즐겁고 행복합니다.

수확해 온 두릅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품질이 떨어져 미안했지만 지인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고 부모님에게도 전해 드릴 수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어 더욱 행복하며,

나누어 줄 것이 있어 행복하고,

나누어 줄 대상이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매사 모든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난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행복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단하나 행복 때문입니다.

지위, 명예, 돈, 보람, 명성, 깨달음을 얻어 행복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입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 많은 돈, 고귀한 명예를 얻었다고 해도 스스로 부족하다 느낀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일 뿐입니다.

요즘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등지는 경우를 종종 발견합니다.


부자, 고위공직자, 유명연예인,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데에는 결국 마음이 가난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얼마 전 제 외삼촌과 숙모님께서도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세상을 멋지게 사셨던 외삼촌이시고,

시할머니,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5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신 억척스러운 숙모님이셨는데,

이제 살만한 세상이 되었는데 그분들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었나 봅니다.


하여간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그리고 아내, 자식과 부모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제가 늘 떠들고 다니는 말입니다.


자기 자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늘 마음이 가난 자는 행복하나니 천국이 저희의 것이니라.

사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동양철학에서 소유하는 것은 음이고 베푸는 것은 양입니다.

질소는 음이고 산소는 양입니다.

소유하려고만 하면 질식해서 죽고,

베풀기만 하면 가난해서 불행해 질 수 있습니다.


작은 것도 소중히 아끼고,

남는 것이 있다면 아낌없이 베푸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행복을 두지 말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 행복을 느끼며 살았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살아있으므로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살아 있기에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출처 : 37동기
글쓴이 : 송봉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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