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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둘레길 58회 20230910 남파랑길 14코스 황리사거리에서 통영충무도서관

드디어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16회차 마지막 날이다. 새 신발과 두꺼운 양말 탓에 첫날부터 물집이 생겨 고생했는데 꾸역꾸역 계획대로 종착지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풍족하게 먹고, 간식까지 챙겨서 호텔을 나섰다. 이번 코스는 해안 길이 대부분이지만 공알등산을 넘어가는 임도를 통과해야 한다. 길가에는 잘 익은 밤들이 널려 있어 배낭이 점점 무거워졌다. 오르막은 문제가 없으나 장시간 걸어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에서 발바닥은 연신 비명을 지른다. ㅠㅠ ​ 13.68km로 짧은 거리라 중식은 달걀과 빵 등 행동식으로 먹으며 여행을 진행했다. 통영시외버스종합터미널은 코스 중간에 있지만 우리는 통영충무도서관까지 진행하여 완보 인증을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종합터미널로 이동했다. 며칠 전에 예약한 것이라 어쩔..

코리아둘레길 57회 20230909 남파랑길 12,13코스 배둔리에서 황리사거리까지

고난의 여행이 끝이 보인다. 발에 온통 물집이 잡힌 채로 6일째 여행을 시작했다. 줄리엣모텔에서 배둔버스정류장까지 전날 나는 갔지만 아내는 가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진행했다. 이날은 해안 길과 마을 안쪽 길 그리고 산업단지 때문에 산허리를 돌아 가는 길로 이어진다. 어려움이 없는 길이지만 발 통증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 마을을 지나가는 길은 완만한 구배와 탁 트인 조망 덕분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마을 뒤편에서 누군가 뭔가를 태우고 있어서 119에 신고를 했는데, 3 분만에 출동하는 것을 보고 지나왔다. 화재는 아니고 뭔가를 대량으로 태우는 듯하였다. 들녘의 벼는 익어 고개를 숙이고 감들이 익어가다 보니 까마귀 등 새들이 과수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 공단을 피해 걷는 길은 바다가 내..

코리아둘레길 56회 20230908 남파랑길 11,12코스 광암미을에서 배둔리까지

.. 이제 여행의 후반부로 들어갔다. 길은 도시를 지나 소읍과 작은 마을 지나는 길이 대부분이다. 이번 코스는 언덕을 넘어가는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이 바다와 개천을 둘러 가는 길이다. 양발에 온통 물집이 생긴 상태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코스다. 그럼에도 장거리를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원래 계획에는 23.5km로 되어 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여 확인하니 29km가 넘었다. ​ 아침은 오션뷰호텔에서 준비한 조식으로 해결했다. 평소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는데 둘레길을 걸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안 먹던 라면에 빵까지 먹다 보니 당수치는 높아졌을 것 같다. ㅠㅠ 점심은 미리 계획하지 않았던 창포곰탕이라는 식당에서 소내장 찌개를 먹었다. 김치찌개에 소 내장을 넣은 것인데 비위가 매우 좋은 나에게도 불편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