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76

코리아둘레길 62회 남파랑길 19, 20코스 장승포 고모고개에서 지세포 어촌민속전시관까지

호텔이 남파랑길과 인접해 있어서 일찍 여행을 시작했다. 코스도 짧고 시간도 넉넉하여 여유있게 길을 나섰다. 아내는 잔뜩 싸온 고양이 밥을 고양이를 만날 때마다 나누어 주었는데, 시간이 충분하니 걱정이 되지 않는다. 이날 코스 역시 산길이 많아 쉽지 않는 코스다. 지난번에 드래킹화를 신고 여행을 하다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중등산화를 신고 왔는데 역시 잘한 선택이었다. ​ 바다에 연한 산허리를 돌아가는 구간이 대부분인데, 낮은 산임에도 계곡마다 물이 흘러 식수가 떨어졌을 겨우 보충하는데 도움을 준다. 날이 덮지 않아 우리는 숙소에서 챙겨 나온 4병으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장승포에서 산을 넘어 능포로 향했는데 능포는 작은 어촌임에도 관관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해변 주차장, 데크 낚시터,..

코리아둘레길 61회 남파랑길 18, 19코스 시방마을에서 장승포 고모고개까지

동백호텔에서 나와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시방마을로 향했다. 거제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출근 시간이 약간 지난 덕분에 다행히 좌석에 앉아 갈 수 있었다. 시방마을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고 출발했다. 원래 코스는 대금산을 넘어가는 길인데, 우리는 대금산 코스가 아닌 도로를 따라 김영삼대통령 생가쪽으로 향했다. ​ 대금산은 봄철 진달래가 유명한 산인데, 둘레길을 걷기에는 너무 높다. ㅠㅠ 다행히 필수 경유지가 산 정상 부분에 없어 그냥 우회하기로 했다. 김영삼대통령 생가에 도착하니 관광차가 와 있고, 아주머니들이 멸치 등을 쇼핑하고 있다. 우리도 그 틈에 미역 부각 등 시식용을 얻어 먹으며 쉬었다. 생가는 지난 번 가족 여행시 꼼꼼하게 둘러 본 기억이 있어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

코리아둘레길 60회 남파랑길 17, 18코스 고현버스정류장에서 시방마을까지

전날 무리한 면도 있고 해서 조금 늦게 일어나 여행 준비를 했다. 이날 여행 코스는 대부분이 임도 또는 산길이라 점심은 행동식으로 하기로 했다. 달걀과 귤, 과자 등으로 쉴 때마다 조금씩 먹으며 진행했다. 식사 시간도 줄이고 휴식 빈도도 늘리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다. ​ 여행 도중 홀로 남파랑길을 하시는 분을 만났다. 인연인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4번이나 만났다. 대화를 나누다 좋은 정보를 얻었다. 계획을 짤 때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식당과 숙소를 찾는 것이다. 점심 식사는 행동식으로 하면 되지만 저녁과 숙소는 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날 종점인 곳의 숙소는 낡고 가격도 6만원으로 너무 비싸다. 팬션을 알아 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예약도 쉽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 그..

코리아둘레길 59회 20231022 남파랑길 15, 16코스 통영충무도서관에서 고현버스정류장까지

이번 구간은 통영을 출발하여 거제시를 절반쯤 도는 여행이다. 남해안은 해안선이 워낙 굴곡이 많아서 해안선을 따라 모두 걷기에는 너무 거리가 길어진다. 따라서 많은 구간이 산을 넘어 가거나 산허리를 둘러 가도록 되어 있다. 사실상 산행에 가까운 여행이다. 지난번에 트래킹화를 신고 여행을 하다 물집 등으로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목이 있는 등산화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편하게 부상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 방학동 집에서 9시쯤 나와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11시 심야프레미엄우등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 처음 타 보는 프레미엄우등 고속버스인데 정말 안락하고 편했다. 잠은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었는데, 아내는 거의 잠을 못잤다고 한다. 새벽 2시 37분에 통영에 도착하여 ..

코리아둘레길 58회 20230910 남파랑길 14코스 황리사거리에서 통영충무도서관

드디어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16회차 마지막 날이다. 새 신발과 두꺼운 양말 탓에 첫날부터 물집이 생겨 고생했는데 꾸역꾸역 계획대로 종착지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풍족하게 먹고, 간식까지 챙겨서 호텔을 나섰다. 이번 코스는 해안 길이 대부분이지만 공알등산을 넘어가는 임도를 통과해야 한다. 길가에는 잘 익은 밤들이 널려 있어 배낭이 점점 무거워졌다. 오르막은 문제가 없으나 장시간 걸어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에서 발바닥은 연신 비명을 지른다. ㅠㅠ ​ 13.68km로 짧은 거리라 중식은 달걀과 빵 등 행동식으로 먹으며 여행을 진행했다. 통영시외버스종합터미널은 코스 중간에 있지만 우리는 통영충무도서관까지 진행하여 완보 인증을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종합터미널로 이동했다. 며칠 전에 예약한 것이라 어쩔..

코리아둘레길 57회 20230909 남파랑길 12,13코스 배둔리에서 황리사거리까지

고난의 여행이 끝이 보인다. 발에 온통 물집이 잡힌 채로 6일째 여행을 시작했다. 줄리엣모텔에서 배둔버스정류장까지 전날 나는 갔지만 아내는 가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진행했다. 이날은 해안 길과 마을 안쪽 길 그리고 산업단지 때문에 산허리를 돌아 가는 길로 이어진다. 어려움이 없는 길이지만 발 통증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 마을을 지나가는 길은 완만한 구배와 탁 트인 조망 덕분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마을 뒤편에서 누군가 뭔가를 태우고 있어서 119에 신고를 했는데, 3 분만에 출동하는 것을 보고 지나왔다. 화재는 아니고 뭔가를 대량으로 태우는 듯하였다. 들녘의 벼는 익어 고개를 숙이고 감들이 익어가다 보니 까마귀 등 새들이 과수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 공단을 피해 걷는 길은 바다가 내..

코리아둘레길 56회 20230908 남파랑길 11,12코스 광암미을에서 배둔리까지

.. 이제 여행의 후반부로 들어갔다. 길은 도시를 지나 소읍과 작은 마을 지나는 길이 대부분이다. 이번 코스는 언덕을 넘어가는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이 바다와 개천을 둘러 가는 길이다. 양발에 온통 물집이 생긴 상태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코스다. 그럼에도 장거리를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원래 계획에는 23.5km로 되어 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여 확인하니 29km가 넘었다. ​ 아침은 오션뷰호텔에서 준비한 조식으로 해결했다. 평소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는데 둘레길을 걸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안 먹던 라면에 빵까지 먹다 보니 당수치는 높아졌을 것 같다. ㅠㅠ 점심은 미리 계획하지 않았던 창포곰탕이라는 식당에서 소내장 찌개를 먹었다. 김치찌개에 소 내장을 넣은 것인데 비위가 매우 좋은 나에게도 불편한 맛..

코리아둘레길 55회 20230907 남파랑길 10,11코스 행운중학교에서 광암마을까지

3일간의 여행의 피로가 발에 누적되어 힘든 상황이지만 갈 길은 가야한다. 이제 도심구간을 벗어나 시골 및 해안길을 주로 걸어야 한다. 마땅한 식당을 찾기도 어려워 중식은 달걀 등 행동식으로 하기로 했다. 저녁 역시 식당을 오가는 거리를 고려하여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 이번 코스는 잠깐의 도심구간을 지나 청량산 둘레길로 이어진다. 산길이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대체로 완만한 임도이고 많은 편의시설과 쉼터가 있어 걷기에 좋은 길이다. 포장된 길이라 다소 딱딱하지만, 잡풀이 우거진 길보다는 걷기 편하다. 해안으로 잠시 들어서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도로를 따라 걷는 산길이다. 따라서 적당한 식당을 찾기 어렵다. ​ 우리는 행동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계속 걸었다. 남파랑길 10구간은 구서분교에서 끝나고..

코리아둘레길 54회 20230906 남파랑길 9,10코스 진해드림로드입구에서 행운중학교까지

전날 길 산길과 과한 저녁 회식 때문에 조금 피곤한 상황에서 다시 여행을 재개했다. 발에 물집은 세 군데 더 생겼고 실을 연결한 상황에서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남파랑길 9코스 초반은 산을 넘어가야 하는 험한 기간이다. 산을 넘어 양곡천을 따라 내려가면 봉암교를 만난다. 보암교를 건너기 위해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봉암교를 건너면 그늘 하나 없는 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걸어야 한다. ​ 점심은 공단 중간에 있는 지당밥상한식뷔페에서 먹으려고 계획을 했는데 1시가 지나 도착하니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식당을 찾아 배회하는데 문 닫은 식당 등 찾기도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식당을 찾았다. 찾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큰 행운이 되었다. 식당에 도착하여 핸드폰을 충전하려고 보니 호텔에 충전기를 놔..

코리아둘레길 53회 20230905 남파랑길 7,8코스 수치해변에서 진해드림로드입구까지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2일 차 아침을 몽모텔에서 맞았다. 이날 코스는 산길 구간이 대부분이라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비를 했다. 첫날 새 신발로 인해 물집이 생긴 상황이라 더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몽모텔에서 전날 구매한 라면과 달걀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짐을 챙겼다. ​ 이날 구간 대부분이 산길이라 점심도 행동식으로 먹어야 한다. 따라서 짐이 더 무겁다. ㅠㅠ 저녁에는 창원에 근무하는 멋진 후배와 만남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된다. 몽모텔에서 남파랑길 7코스 합류 지점까지 오르는 길도 힘들다. 산을 넘어가면 진해 해안도로가 나오고 한참을 걷다가 우회전하여 진해드림로드로 향한다. ​ 진해드림로드는 진해3.1운동기념비에서 장복산조각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남파랑길은 벚꽃공원 상부에서 진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