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76

코리아둘레길24회차 맹방해수욕장에서 용화바이크레일역까지(해파랑길31, 30코스)

이번 코스는 농촌을 지나 산을 넘는 코스로 길지 않지만 부담스러운 코스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마을을 지나면서 바람에 떨어진 감 중 홍시가 된 것들이 있어 주워 먹으며 걷다 보니 힘든 줄을 몰랐다. 목장을 하시는 아저씨는 떨어진 감을 주우면서 몇개 먹어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시골 인심이 사나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시골 분들은 정이 넘친다. ​ 방금 떨어진 것들을 포함하여 수십개의 감을 주워서 걷자니 너무 힘들어서 길가에 숨겨 두고 나머지 구간을 걸었다. 농촌에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바람에 떨어진 감을 줍지 않는 듯 많은 감들이 떨어져 썩거나 익어가고 있다. 용화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맹방해변에 가서 차를 회수 후 숙소로 이동하는 도중에 숨겨 둔 감들을 찾아 왔다. ​ 걷는 도중 우리처럼 전국 ..

코리아둘레길23회차 추암해변에서 맹방해수욕장까지(해파랑길32코스)

청원모텔에서 일어나 구고속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162번 버스를 8시 13분에 타고 추암해변으로 이동했다. 자주 없는 버스라 놓치면 낭패이므로 버스시간보다 일찍 나가 기다리는데 날씨가 쌀쌀하다. 걷기에는 좋지만 가만히 서서 기다리다 보니 추위가 느껴진다. 추암해변 공영 주차장에는 내 차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전날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것에 비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 이번 코스는 추암해변 촛대바위, 해변코스와 산길 그리고 하천 공원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초반 촛대바위에서 사진을 찍느라 다소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어려운 구간은 없지만 별로 볼 것도 없는 산길이 있고, 긴 하천을 돌아가는 길이 있어 다소 지루한 코스다. ​ 목적지인 맹방해변에 도착하여 근덕농협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근덕농협 ..

코리아둘레길22회차 옥계해변에서 추암해변까지(해파랑길34, 33코스)

8월 31일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중 해파랑길 강릉 구간을 마치고 회사 휴가를 내기 어려워 장시간 길을 나서지 못했다. 오랜만에 긴 휴가를 내고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옥계해변까지 가야 했으므로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한국여성수련원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걷기 준비를 마치고 솔밭 사이를 지나 해파랑길 34코스로 들어섰다. ​ 동해시의 교통정보는 다른 곳에 비해 인터넷으로 잘 확인할 수 있다. 동해대중교통정보 사이트에 가서 출발지와 목적지 정류장을 입력하면 차량 시간을 알 수 있다. 다만 버스 배차 간격이 매우 길기 때문에 계획을 짤 때 잘 생각해야 한다. 이날은 버스 시간 때문에 무리가 되더라도 옥계해변에서 추암해변까지 가기로 했다. ​ 옥계해변에서 묵호..

코리아둘레길21코스 정동진에서 옥계해변까지(해파랑길35코스)

호텔에서 밖을 보니 비가 엄청나게 온다. 일기 예보에는 10시 이후에는 갠다고 했는데 전혀 날이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ㅠㅠ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대중교통편이 워낙 나빠서 아들이 태워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구간이라 강행하기로 했다. ​ 호텔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더 강해진다. 정동진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인증을 위해 정동진역으로 이동했다 출발했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은 잘 정돈되어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인기가 여전한 듯하다. 모래시계공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드는데 빗줄기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산 길은 도랑을 이루고 물이 흘러 내린다. 산을 넘어 심곡항에 접어드니 비가 약해진다. 심곡항부터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개설된 부채길은 작년 태풍으로..

코리아둘레길20회 강동초등학교에서 정동진까지(해파랑길37코스 일부와 해파랑길36코스)

많은 비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예정대로 여행을 하기로 했다. 호텔에서는 약해지던 빗줄기가 출발하고 얼마 안되어 엄청나게 강해졌다. 이번 코스는 거의 산행이나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산길이다. 강동초등학교에서 안인해변까지는 해파랑길37코스이고 나머지는 해파랑길36코스다. ​ 강한 비 때문에 조망도 볼 수 없고 사진도 찍기 어려워 생각보다 빨리 진행했다. 점심을 늦게 먹기로 하고 여행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정동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동진에서 아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서 씻고 옥계면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막상 옥계면에 가니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다. 할 수 없이 족발을 구입하여 호텔에서 저녁 대신 먹었다. ​ 여행일시 : 2022년 8월 30일 10..

코리아둘레길 19회 솔바람다리에서 강동초등학교까지(해파랑길 38코스, 37코스 일부)

아들 휴양소가 탑스텐 호텔로 정해져 입소 시기에 맞추어 여행을 계획했다. 우리 부부는 해파랑길을 걷고 아들은 강릉 관광을 하다 종점으로 차를 가져와 숙소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29일 새벽 5시 40분경 서울을 출발하여 솔바람다리에 도착하니 8시 30분쯤 되었다. 짐을 챙기고 코스를 확인한 후 출발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ㅠㅠ ​ 많은 비가 아니라 우산을 들고 걷기 시작했는데 비가 오다 말다 하여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우산과 스틱을 함께 들고 가려니 불편하고 게다가 사진을 찍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내일과 모래 큰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마음이 바쁘다. 최대한 속력을 내어 애초 동막저수지까지 가려고 했는데 강동초등학교까지 걸었다. ​ 이번 코스는 강릉 시내를 경유하여 모산봉을 올랐다..

코리아둘레길 18 경포대에서 솔바람다리까지(해파랑길 39코스 일부)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숙소에서 여유 있게 출발하여 경포대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일기예보에는 낮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데 햇볕만 따갑다. 아주 짧은 코스라 여유있게 걸었다. 사진도 여러장 찍고 커피 거리의 카페들도 감상하며 느리게 걸었다. 그 동안 잔잔하던 바다는 조금 파도를 높여 존재감을 알린다. 솔바람다리를 건널 때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불어 몸을 가누기 힘들 지경이었다. ​ 여행은 솔바람다리를 건너 끝냈는데,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자동차로 이동하기 위해 길을 잡았는데, 그동안 장시간 여행으로 지친 유리공주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를 원했다. 문제는 직접 경포호로 가는 버스가 없다는 것이다. 별 생각없이 버스를 탔는데 강릉역으로 향했다. 문제는 강릉역에서 경..

코리아둘레길 17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포대 입구까지(해파랑길 39, 40코스 일부)

전날 다소 무리한 여행으로 힘겨워하는 유리공주가 걱정되었지만 숙소에서 온천을 하고 푹 쉬고 나니 힘이 난다. 이제 숙소에서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질 수 밖에 없다. 아침을 먹고 바로 출발했는데도 주문진항 입구의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여행 준비를 빨리 마치고 여행을 시작했다. ​ 오늘부터는 강릉 코스다. 강릉은 바우길이라고 해서 솔밭으로 이어지는 길이 많다. 고성, 속초, 양약 구간에도 솔밭은 많았지만 솔밭 사이로 길을 조성한 구간은 많지 않았다. 소나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빽빽한 솔잎은 햇볕을 차단하여 다른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두꺼운 솔잎은 식물의 발아를 억제한다. 소나무는 다른 식물에게는 치명적이지만 동물들에게는 건강을..

코리아둘레길 16 하조대 해변에서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해파랑길 42, 41, 40코스 일부)

전날 예상 보다 일찍 여행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와 온천을 하고 푹 쉬었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숙소를 출발하여 하조대 해변으로 향했다. 해수욕철이 아니라서 공영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없다. 여유있게 여행 준비를 마치고 하조대를 향해 출발했다. 이날 코스는 작은 해수욕장들이 열 개 넘게 이어진다. 항구도 많고 해서 지루할 틈이 없는 아기자기한 코스다. 다만 버스 시간 때문에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하므로 코스가 길어서 마음이 급하다. ​ 하조대를 둘러 보는데 50분이나 걸리다 보니 더 마음이 바빠진다. 여전히 바다는 잔잔하고 모래사장에는 적막감이 가득하다. 따가운 햇볕을 뚫고 하염없이 걷는 우리 둘만 바쁘고, 모든 것이 여유롭다. 모든 것은 변해 가고 실재하는 것은 없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제..

코리아둘레길 15 속초해맞이공원에서 하조대해변까지(해파랑길43, 44코스)

지난번 4일에 걸친 여행을 끝내고 성수기가 되기 전에 다시 한번 도전을 준비했다. 일기 예보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 고민이 있었지만, 우비를 준비하여 출발했다. 새벽 5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하여 8시쯤 속초해맞이공원 근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예상과 달리 날씨는 맑았고 오히려 너무 햇볕이 따가웠다. ​ 이번 코스는 많은 해수욕장과 항구를 지나는 코스다. 지나는 길에 낙산사도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들르지 않고 지나쳤다. 화재로 소실 되기 전과 후에 여러 차례 방문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여전히 바다는 잔잔하고 모래사장에는 정막감만 가득하다. 성수기가 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지만 텅 빈 광활한 모래사장을 보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7월 8일 일제히 개장한다고 준..